◆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프로들을 놀라게 한 아마추어는 국가대표 송민혁(18·사진)이다. 아마추어 선수 중 유일하게 컷 통과에 성공한 그는 마지막 날까지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베스트 아마추어`의 영예를 안았다.
송민혁은 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쳤다. 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송민혁은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2004년생인 송민혁은 지난해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기대주다. 키 173㎝에 64㎏으로 체구는 크지 않지만 평균 290야드를 똑바로 보내는 티샷이 강점인 선수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트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에서는 완성형 선수로 유명하다. 최근 성적도 좋다. 지난해 신한동해오픈에서 베스트 아마로 뽑히고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름 갤러리(관중) 앞에서 처음 경기를 치른 송민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에 한국 최고 대회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만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GS칼텍스 매경오픈 베스트 아마를 차지하게 돼 행복하다"면서 "프로 선배들과 경쟁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러리 응원에 엄청난 에너지와 힘을 받았다. 갤러리 체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도 있다. 바로 거리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린 남서울CC에서 가장 까다롭게 플레이된 16번홀(파4)처럼 최근 전장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송민혁은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를 10~20야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송민혁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려야 한다"며 "10~20야드만 더 나가면 골프를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장타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골프를 이끌어갈 미래로 꼽히는 송민혁의 롤모델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52)다. 송민혁은 "꿈의 무대인 PGA투어에서 한국인의 힘을 보여준 최경주 선배처럼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최종 목표는 세계랭킹 1위다. 세계 최고가 되는 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남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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