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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
"프로선수이기에 우승은 늘 목마르죠. GS칼텍스 매경오픈은 한국 골프의 `시그니처` 같은 대회기 때문에 이제 두 번째 우승을 했지만 앞으로는 세 번, 네 번까지도 우승하고 싶습니다."
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다. 오늘 하루가 너무 길다고 느껴졌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2012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비오는 대회 여섯 번째 `다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매년 제 이름이 역대 우승자 안에 있다는 게 감격스럽다. 그건 아마추어 시절부터 좋은 계기로 국가대표를 하면서 언젠가는 플래그에 내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김비오는 "주니어 선수와 3라운드 때 같이 시합했는데 아마 그 선수도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에 오르는 것을 꿈꿀 것 같다. 갤러리들의 호응과 파워도 있다. 이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비오의 경기는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반면 조민규가 맹추격하며 7번홀이 끝났을 때에는 결국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뜻밖의 사건이 9번홀에서 벌어졌다. 조민규가 룰 위반으로 2벌타를 받게 된 것. 순식간에 둘의 타수는 다시 4타 차로 벌어졌다. 이에 대해 김비오는 "11번홀에서 그 얘기를 들었다. 거기서부터 전반적으로 흐름이 깨진 것 같다"고 돌아본 뒤 "그래도 경기는 경기다. 이후 벌타 상황을 잊고 서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2012년 우승 당시 김비오는 부모님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10년이 지난 올해에는 `3대`가 함께했다.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김비오는 아내와 두 딸, 그리고 부모님과 기쁨을 나눴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은 보통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이 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하게도 어린이날 시작해 어버이날 끝나는 일정인데 오늘 3대가 18번홀에서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김비오의 올해 목표는 3승. 기분 좋게 1승 고지에 올라선 김비오는 "지난해 적어 놓은 나만의 목표 리스트가 있는데 3승뿐만이 아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적중률 등 다 목표 수치가 있다. 조금씩 한 단계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힌 뒤 "일단 한국투어에 집중하고 가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 투어에 도전할까 고민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꿈을 아직 버리지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성남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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