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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MBN여자오픈 with ONOFF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오른쪽)에게 동료 골퍼들이 샴페인을 뿌려주며 축하하고 있다. [양평 =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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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는 대회마다 역전승으로 장식해 `역전의 여왕`이란 별명이 붙은 김세영(21ㆍ미래에셋)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BN여자오픈 with ONOFF에서도 뒤집기에 성공하며 개인 통산 다섯 번째이자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4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ㆍ655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김세영은 선두 박성현(21ㆍ넵스)에게 2타 차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했지만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상금 1억원을 챙긴 김세영은 올 시즌 총 3억1419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11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열린 MBNㆍ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최종일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김하늘(26ㆍ비씨카드)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아쉬움도 한 방에 날렸다.
김세영은 "이제 2승을 했으니 3승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며 "상금왕 가능성이 없지 않으니 열심히 쫓아가겠다"고 말했다.
`상금왕 역전승`을 정조준한 김세영은 KLPGA 투어에서 차지한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일구는 진기록도 세웠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도 첫날 선두로 갔다 2라운드에서 3위로 물러섰는데 포지션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는 이번처럼 전략적으로 한 발짝 물러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만드는 김세영의 비밀 병기는 역시 장타다. 김세영은 키가 163㎝밖에 되지 않지만 한국 여자 골퍼의 거리 한계로 인식됐던 270야드를 훌쩍 넘긴다. 그의 올해 KLPGA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72야드로 키가 20㎝나 더 큰 LPGA 투어 최장타자(271야드) 렉시 톰슨(미국)보다도 더 멀리 친다. 게다가 3번 우드로도 평균 220ｍ나 보낸다. 웬만한 여자 프로골퍼의 드라이버샷 거리다.
"박빙의 순간에서도 듬직한 3번 우드가 있기 때문에 파5홀에서 2온을 노리고 스코어를 쉽게 줄일 수 있다"는 김세영은 "오늘도 후반에 긴장돼서 짧은 버디퍼팅을 많이 놓쳤는데 `파5가 남아 있으니까 거기서 노리자`는 생각을 하면서 편하게 플레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역전샷`을 뿜어냈다. 전반 9홀에서만 버디 5개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맨 윗자리로 올라선 것. 게다가 단독 선두였던 박성현이 6번홀까지 보기 3개를 범하며 김세영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고, 8번홀(파4) 버디로 2타 차까지 추격해 왔던 장수연(20ㆍ롯데마트)은 전날 3타를 까먹은 9번홀에서 또 티샷 OB를 내며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무너졌다.
김세영은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 바로 LPGA 투어 진출이다. 올해 초반 L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했던 김세영은 "12월에 LPGA 퀄리파잉스쿨이 있는데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는 미국 무대에 꼭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성현이 이날 이븐파에 머물러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 배희경(22ㆍ호반건설)은 첫날 김세영이 세운 코스레코드(7언더파 65타)를 1타 경신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해 합계 9언더파 207타로 허윤경(24ㆍSBI저축은행), 장수연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공동 9위(합계 7언더파 209타)를 차지한 김효주(19ㆍ롯데)는 시즌 상금을 총 7억9350만원으로 늘려 8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양평 = 오태식 기자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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