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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왕정훈(21)은 2주 전만 해도 올림픽 출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안병훈(25·CJ그룹)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의 몫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남자대표 티켓 2장의 주인공이 미궁 속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한국 남자골프 사상 처음으로 유럽골프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왕정훈은 2주 전 세계 랭킹 133위에서 지난주 88위로 오르더니 16일(한국시간) 발표된 순위에서는 70위로 올라섰다. 지난주 68위에서 1계단 하락한 이수민(69위)의 바로 뒤에 위치해 역전도 노릴 수 있다.
왕정훈과 이수민이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고 있어, 별문제 없이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예상했던 안병훈과 김경태로서는 바짝 긴장해야 할 비상 사태라고 할 만하다.
현재 한국 선수만으로 순위를 따지면 세계 25위(3.3684점)인 안병훈이 1위, 세계 45위(2.5505점)인 김경태가 2위를 달리고 있고 이어 이수민, 왕정훈이 맹추격 중이다.
태극마크를 향한 선수들의 의지 또한 무척 강하다. 특히 안병훈은 아버지인 안재형 올림픽 탁구 대표팀 코치와 동반 출전해 동반 메달을 따내겠다는 큰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는 김경태 역시 올해 상반기 모든 일정을 `올림픽 태극마크 따기`에 맞췄다. 출전 가능한 메이저 대회와 PGA 대회 그리고 유럽투어에 출전하겠다는 것이다.
태극마크 주인공이 결정될 때까지 올 시즌 내내 흥미로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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