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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에 독자 개발한 스마트십 시스템을 탑재한다. 스마트 WTIV로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선박 기술을 해양플랜트에 접목한 것은 세계 최초다.

21일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WTIV에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시스템을 추가해 선박 운항에 필요한 솔루션을 선주에게 제안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모나코의 에네티에서 14~15㎿급 풍력발전기를 해상에 설치할 수 있는 선박 두 척을 수주했다. 이번 공급계약은 에네티 WTIV에 `DS4 자율운항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스마트십 시스템을 탑재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주변 환경과 선박을 인지해 선박의 경제·안전 운항을 지원하고 주요 장비의 운전 빅데이터를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을 해양플랜트 분야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HMM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일반선에 스마트십 시스템을 적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특수선에 이를 접목한 것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기술 자립을 이룬 쾌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 기술에 의존했던 국내 조선소들이 국산 스마트십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DS4는 현대상선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십 시스템이다. 선박 엔진뿐 아니라 공조시스템, 냉동 컨테이너 등 주요 시스템을 원격으로 진단해 유지·보수를 지원할 수 있다. 육상관제센터에선 전 세계 곳곳에서 보내는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선주에게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연관 산업체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선급 측에는 선박 검사와 검증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대우조선해양은 판단한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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