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고정식(앵커드)’ 퍼팅 방법 금지가 결정됐을 때 롱퍼터를 쓰는 선수 중 유일하게 웃은 선수가 있다. 바로 퍼터 샤프트와 그립을 왼팔에 붙여 퍼팅하는 맷 쿠처(미국)다. 가슴이나 턱 그리고 배에 퍼터 끝을 고정한 채 스트로크하는 웨브 심프슨, 키건 브래들리, 애덤 스콧 퍼팅과 달리 쿠차가 사용하는 퍼팅 방식은 ‘고정식’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정식 퍼팅 방법을 못하게 하는 새 규칙 시행이 앞으로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퍼터 제조사들도 발빠른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2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PGA 머천다이즈 쇼’에서 선보인 퍼터 그립 중 단연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쿠처 퍼팅 방식을 차용한 ‘암-록(Arm-lock) 컨버터 그립’이다. 주식 브로커인 에드 클라인과 클럽 프로인 로니 에스페달이 공동으로 제작한 이 퍼터 그립은 왼팔에 고정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 제품이다. 현역 프로골퍼 중 3퍼트를 안 하는 것으로 유명한 쿠처는 “이 같은 퍼팅 방식이 안정된 스트로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롱퍼터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카운터 밸런스 퍼터’ 붐도 2015년 퍼터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카운터 밸런스 퍼터는 무겁고 긴 그립을 이용해 퍼팅 밸런스를 향상시킨 것으로 일반적인 퍼터에 비해 무거우면서 관성모멘트가 좋아 안정적인 퍼팅이 가능하다. 퍼터 제조사들이 거의 대부분 카운터 밸런스 퍼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올해 대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굵기의 퍼터를 소개하고 있는 슈퍼스트로크사도 카운터 밸런스 퍼터를 차용한 ‘플러스 시리즈’ 퍼터를 내놓기 시작했다. 제조사 측은 “좀 더 부드럽고 손목을 덜 사용하는 스트로크를 가능하게 한다”고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안정적인 시계추 스트로크를 할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다.
카운터 밸런스 퍼터와 함께 슈퍼스트로크사의 두꺼운 퍼터 그립도 꾸준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 굵은 퍼터 그립은 유명 프로골퍼들이 대거 사용하면서 그 장점이 자연스럽게 입증되고 있다.
남자 골퍼 중에서는 필 미켈슨, 양용은, 김형성, 노승열 등이 사용하고, 여자 골퍼로는 리디아 고, 허윤경, 김하늘, 양수진, 장하나, 김자영 등이 사용하고 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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