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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골프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골퍼들이 바빠졌다. 거리를 늘려주고 좀 더 정확하게 그린을 노릴 수 있다는 드라이버나 아이언, 웨지를 살피는 것은 기본. 그립을 교체하고 헤드나 샤프트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하는 골퍼가 늘고 있다.
하지만 작은 부분을 소홀하게 생각해 타수를 줄여주는 중요한 ‘소품’들을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그립과 골프장갑, 골프화 스파이크, 양말 등이다. 때로는 골프티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가장 중요하면서도 홀대받는 것이 있다. 바로 그립. 그립은 골퍼와 용품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립의 두께가 일관되지 않거나 정렬이 올바르지 않다면 바른 스윙이 나올 수 없다.
오래돼서 미끄럽거나 자신의 손 크기와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스윙 연습을 많이 해도 훅이나 슬라이스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립이 너무 가늘면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훅 구질이 발생하고 반대로 너무 굵으면 헤드 감각을 느끼기 어려운 데다 손목 움직임이 제한되고 헤드가 열려 슬라이스가 날 수도 있다. 물론 샷 거리도 줄어들게 된다.
그립과 손을 이어주는 ‘골프장갑’도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골프에서 승부는 ‘장갑을 벗어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 ‘장갑’은 라운드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마침표를 찍는 용품이다.
또 부상을 방지하고 스윙 중에 클럽이 흔들리는 것도 막아준다. 하지만 소모품인 데다 좋은 장갑은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많은 주말 골퍼들은 저렴한 장갑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너무 두껍거나 잘 미끄러지는 재질의 불량 장갑을 꼈을 경우 스윙 스피드가 감소하거나 슬라이스가 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클럽 헤드의 뒤틀림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무조건 비싸고 얇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김현준 아쿠쉬네트 홍보팀장은 “일반적으로 골프장갑이 얇으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도 선호하는 두께가 다르다. 손의 감각을 유지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장갑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사이즈의 장갑은 손바닥과 손등이 자신의 손과 꼭 맞아야 한다. 약간 헐겁거나 빡빡하게 낀다면 제대로 그립을 잡을 수 없고 손의 감각이 무뎌져 오히려 스윙을 방해하게 된다.
첫 라운드 전 꼭 체크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골프화 바닥에서 미끄러짐을 막아주는 스파이크다.
지나치게 마모되면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기에 자칫 스윙 중 미끄러질 수 있다. 발바닥을 강하게 고정해주지 못해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하체 회전이 원활하지 않아 굿샷을 날릴 수도 없다.
많은 골퍼들이 간과하지만 사실 ‘양말’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제품을 신는다면 골프화 안에서 발이 미끄러질 수도 있다. 박희영 같은 장타자들이 양말 바닥에 실리콘패드가 부착된 렉시 양말 같은 골프용 특수 제품을 신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타수가 줄지 않는다면 앞서 제시한 작은 부분들을 세심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무시무시한 속도를 내는 F1 자동차에 일반 승용차용 타이어를 장착한다면 성능을 제대로 낼 수 없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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