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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퍼팅 놓칠 때마다 가슴 `덜컥`
성적따라 울고웃는 `캐디의 세계`
부진한 리디아 고, 10승 캐디 해고…톱골퍼 캐디는 억대 수입 올리기도
기사입력 2016.10.19 17:10:41| 최종수정 2016.10.19 17:17:23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자신의 캐디 제이슨 해밀턴을 해고했다.

데이비드 레드베터 코치는 리디아 고가 지난주 해밀턴과 결별했다며 "이유는 불확실하다. 계속 같이할 수 없다고 서로 생각했던 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도 나쁘게 헤어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해밀턴도 리디아 고와의 결별을 확인하면서 "지난주 경기가 끝나고 나서 클럽하우스에서 이제 변화를 찾을 때가 된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디아가 말한 건 `이제 새로운 눈을 원한다`는 게 전부였다. 캐디 생활 26년을 했기 때문에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는다"며 "벌써 장하나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정확히 2년 만의 결별. 2014년 10월 리디아 고는 오디션을 통해 해밀턴을 뽑았고 이후 에비앙, ANA인스퍼레이션 등 메이저 2개를 포함해 LPGA투어 10승을 합작했다.

해고 이유는 `성적 부진`에 따른 분위기 전환으로 보인다. 올 시즌 리디아 고는 LPGA 4승,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며 나름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3개 대회에서 공동 43위, 공동 20위, 공동 51위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프로골퍼가 슬럼프에 빠지거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가장 쉽게 바꾸는 것이 바로 캐디다. 과거 타이거 우즈나 미셸 위는 성적 부진에 시달릴 때 가장 먼저 캐디를 교체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캐디 교체는 흔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선수와 캐디는 `고용 관계`다. 캐디는 일반적으로 연간 계약을 하거나 대회마다 돈을 받는 `주급` 계약을 맺기도 한다. 보통 LPGA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주급은 1500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톱 골퍼 캐디라면 몸값도 자연스럽게 상한가를 기록한다. 2014년 김효주 캐디를 맡았던 서정우 씨는 `억대 수입`을 기록했고, 올 시즌 박성현의 캐디 장종학 씨도 `억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캐디만큼 고된 직업도 드물다. 연습 라운드와 본경기 때 프로캐디는 20~30㎏에 달하는 골프백을 메고 함께 걸으며 거리 계산을 하고 바람을 살펴야 한다. 또 선수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잘 파악해야 하고, 실수를 하거나 압박을 느낄 때 긴장하지 않도록 대화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캐디 실력이다. `육체노동`이면서 `감정노동`을 함께해야 하는 직업이 바로 프로캐디인 것이다.

캐디들도 성격이 다양하다. 선수에게 클럽 선택을 강요하고 레슨을 하듯 잔소리를 하는 캐디도 있고, 반대로 묵묵하게 선수의 말을 잘 들어주는 캐디도 있다. 꼼꼼하게 공략 지점과 그린을 잘 분석하는 `전략가` 스타일도 있다.

물론 반대로 캐디가 선수를 `해고`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선수의 성적이 신통치 않을 때다. 2004년 닉 팔도의 여성 캐디 패니 수네손은 14년간 함께한 팔도의 곁을 떠나며 "다른 수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고,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기 전인 2007년 양용은의 캐디는 돈벌이가 되지 않자 시즌 도중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계약` 관계를 떠나 `가족` 같은 관계가 된 경우도 있다. 박인비와 캐디 브래드 피처는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 캐디의 `나이` 때문에 결별했지만 최경주는 8년 넘게 백을 멘 캐디 앤디 프로저에게 "내 아내이자 가족이자 형제"라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캐디가 다 `전문 캐디`는 아니다. KLPGA투어에는 `아빠 캐디`들이 주로 눈에 띈다. 어릴 때부터 딸을 돌보며 누구보다 선수의 심리를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주급`도 아낄 수 있다. `여자골프 신성` 브룩 헨더슨은 선수 출신 언니와 함께 투어를 돌고, 2013년 패트릭 리드는 아내가 캐디를 맡아 부진을 털고 첫 우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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