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뜨거운 샷 감각을 선보이며 한국 남자골프의 힘을 보여준 `유럽파` 안병훈(26·CJ그룹), 왕정훈(22), 이수민(24·CJ오쇼핑)이 새해 첫 출격에 나선다.
지난해 유럽파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2015년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안병훈에 이어 지난해에는 2승을 기록한 왕정훈이 신인왕 바통을 이어받으며 한국 남자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또 안병훈과 왕정훈은 112년 만에 골프가 정식종목이 되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또 `닭띠 골퍼` 이수민은 지난해 4월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샷이 흔들리며 세계랭킹이 169위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부활을 노린다.
이들의 첫 무대는 1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부다비골프장(파72·7600야드)에서 열리는 EPGA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이다.
안병훈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 대회가 열리는 아부다비골프장과의 기분 좋은 추억도 있다. 2015년 이 대회 15번홀(파3)에서 안병훈은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홀인원의 행운을 이어 넉 달 뒤 유럽투어 BMW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에는 공동 5위에 오르며 코스와 좋은 궁합도 보이고 있다.
왕정훈은 지난해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5월 열린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아프리카 킹`으로 올라선 왕정훈은 현재 세계랭킹 61위로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다. 왕정훈은 안병훈처럼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시드를 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부활을 노리는 양용은(45)도 출사표를 던졌다. 양용은은 앞서 열린 PGA투어 소니오픈에서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27위로 마쳤지만 샷 감각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대회에는 지난해 챔피언 리키 파울러(미국)와 함께 지난해 PGA투어 상금왕 더스틴 존슨(미국), 디오픈 챔피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릿(잉글랜드) 등도 출전해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우승을 노리는 쟁쟁한 유럽파와 함께 `일본파`도 일본프로골프(JGTO)시즌 개막전부터 돌풍을 이어가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19일부터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파71)에서는 아시아프로골프투어 겸 일본프로골프투어 개막전인 SBMC 싱가포르오픈이 열린다. 이 대회의 `보너스`는 선수들의 우승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바로 디오픈 출전권. 이번 대회 상위 4명은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치열한 선두권 싸움이 볼 만하다.
`어린 왕자` 송영한(26·신한금융그룹)이 디펜딩 챔피언이다. 송영한은 지난해 당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던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으며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새해 첫 출전부터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는 선수들은 또 있다. 바로 세계랭킹 58위로 한국 선수 세 번째인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 김경태는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3승을 거뒀지만 상금랭킹 3위로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또 세계랭킹 126위이자 지난해 JGTO시즌 최종전 챔피언 박상현(34·동아제약)도 흐름을 이어 개막전부터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벼르고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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