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무대를 옮기는 박성현(23·넵스)은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샷을 선보였다. 결과로도 한눈에 알 수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 시즌 상금 신기록을 경신했고 무려 7승을 거뒀다. 또 KLPGA투어 사상 평균타수 최저 기록도 갈아치웠다. 라운드당 평균 4개가 넘는 버디 수로 대적할 수 없는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가장 기분 좋은 `1위`도 차지했다. 바로 올 시즌 전 세계에서 활약한 한국 여자 프로골퍼 중 가장 많은 상금을 거둬들이며 `K골프 상금퀸`에 올랐다. 게다가 유일하게 `20억원`을 돌파했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전을 보였던 2016년. 특히 올 시즌에는 정규 투어와 이벤트 대회 등에서 벌어들인 상금 총액이 `10억원`을 돌파한 선수들의 수가 어느 때보다 늘어났다. 이와 함께 `대박`의 기준으로 삼는 `5억원 이상` 선수도 31명이나 쏟아졌다.
먼저 상금 규모가 가장 큰 LPGA투어에서는 상금랭킹 4위에 오른 전인지(22·하이트진로)부터 17위 이미림(23·NH투자증권)까지 6명이나 `10억원`을 돌파했다. `5억원 이상` 번 선수로 확대하면 상금 42위에 오른 이미향(23·KB금융그룹)까지 14명이나 된다.
`대박` 숫자로 따지면 KLPGA투어가 JLPGA투어를 역전했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10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2명. 박성현과 고진영(21·넵스)이다. 그리고 장수연(22·롯데)부터 정희원(24·파인테크닉스)까지 8명의 선수가 5억원을 돌파하며 따뜻한 연말을 보낸다.
JLPGA투어에서는 `88년생 동갑내기` 이보미(28·노부타그룹), 신지애(28·쓰리본드), 김하늘(28·하이트진로) 등 3명이 상금 수입 10억원을 넘기는 등 총 7명이 5억원 이상 벌어들였다.
`5억원 이상` 번 선수의 숫자로는 미국과 한국, 일본 순이다. 그렇다면 `한·미·일 K골퍼 상금퀸`은 누굴까. 바로 내년 LPGA투어로 진출하는 박성현이다. KLPGA투어 상금퀸이 `글로벌 K골퍼 상금퀸`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박성현은 KLPGA투어에서 13억3309만667원, LPGA투어 대회에서 7억9725만8000원을 벌어 합계 21억3034만8667원을 벌었다. 박성현이 LPGA투어에서만 벌어들인 68만2000달러는 상금순위 25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박성현이 단 7개 대회에 참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을 기대하게 한다.
이어 JLPGA투어 2년 연속 상금퀸에 오른 이보미가 2위를 차지했다. 이보미는 JLPGA투어에서 18억3915만8057원을 벌고 LPGA투어에서 7346만4039원을 추가해 합계 19억1262만2096원으로 아쉽게 20억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3위부터 6위까지는 LPGA투어 멤버들이 차지했다. 올 시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과 신인왕, 베어트로피까지 거머쥔 전인지가 LPGA투어, 인터내셔널 크라운, KLPGA투어 등에서 18억9096만1041원을 쓸어 담아 3위에 올랐고 김세영(23·미래에셋)이 18억4474만7540원으로 4위, 장하나(24·비씨카드)가 16억4663만890원으로 5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15억9274만7862원으로 6위에 올랐다. 올 시즌 JLPGA투어 상금랭킹 2위 신지애가 15억3827만7470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이어 LPGA 멤버 양희영과 JLPGA투어 시즌 최종전 우승으로 상금을 끌어올린 김하늘이 각각 14억6734만3994원, 14억1691만5476원으로 8위와 9위에 올랐다. LPGA 멤버 이미림은 11억4101만9517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올 시즌 KLPGA투어 대상 고진영은 정규투어와 이벤트 대회 등 상금을 합해 10억6944만9332원으로 11위에 올라 `톱10`에 들지 못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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