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800야드)에서 열린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KLPGA 투어는 이 대회 이후 단 3개 대회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무려 29번째 대회. 매주 4~5일 18홀 라운드를 도는 강행군을 펼쳤던 프로골퍼들의 체력도 서서히 고갈될 시점이다. 치열한 버디 전쟁 속 `철녀` 전쟁도 함께 펼쳐지는 셈이다.
`대세` 박성현(23·넵스)이 "체력에 대해서는 생각한 적이 없지만 올 시즌은 좀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출전 대회를 보면 이해가 간다. 아니 입이 떡 벌어진다.
박성현은 올 시즌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을 오가며 무려 28개 대회를 치렀다. KLPGA 투어는 19번째 대회에 참가 중이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개 대회에 참가했고 일본 투어 살롱파스컵에도 출전했다. 무려 28개 대회를 치른 것. 게다가 매 대회 선두권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누구보다 많았다. 그래도 박성현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공동 6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올 시즌 LPGA 투어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단 한 번뿐인 신인왕도 확정 지은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누구보다 피로와 싸우고 있다.
전인지는 올 시즌 LPGA 투어 17개 대회에 출전했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부에도 참가했다. 또 일본 투어 1개에다 KLPGA 투어는 세 번째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총 22개 대회지만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휴식기를 가졌던 점과 브라질까지 날아가 올림픽에 참가한 점을 고려하면 살인적 일정이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도중 `코피 투혼`을 펼쳤던 전인지는 이날도 허리 통증 탓에 제대로 허리도 굽히지 못하며 경기를 치렀다. 그래도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에게 `다승`은 밀렸지만 시즌 중반부터 무서운 뒷심을 보이는 고진영(21·넵스)은 한마디로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25번째 대회를 치르고 있고 3승을 기록한 고진영은 앞서 LPGA 투어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했고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샷 대결을 펼쳤다. 총 27개 대회. 한마디로 숨 쉴 틈 없는 출전이다. 체력은 떨어졌지만 분위기는 좋다. 고진영은 대회 첫날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공동 9위로 출발했다.
물론 이들만 `철녀`가 아니다. KLPGA 투어 29번째 대회인 이번 대회까지 `전 대회 개근`을 기록한 선수는 무려 4명이나 된다. 김예진(21·요진건설) 김초희(24) 박채윤(22·호반건설) 서연정(21·요진건설)은 올 시즌 열린 29개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첫날 `철녀`들은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27번째 대회`에 출전 중인 김해림(27·롯데)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26번째 대회`인 정연주(24·SBI)와 `25번째 대회`인 이정민(24·비씨카드), `22번째 대회`인 이지현(20)·안시현(32·골든블루)이 똑같이 6타씩 줄이며 공동 2위를 형성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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