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 나서는 안병훈(25·CJ)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박성현(21·넵스),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일본여자오픈에 출사표를 던진 전인지(22·하이트진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단 이들이 이번주 한국과 일본에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남자골퍼 중 가장 높은 세계 35위에 올라 있는 안병훈은 29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1·6933야드)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해 동갑내기 PGA 투어 멤버인 노승열(25·나이키골프)에게 1타 차 승리를 거뒀던 안병훈은 대회를 하루 앞둔 2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처럼만 했으면 좋겠다"며 2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2연패를 저지하려는 경쟁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에 이어 올해도 상금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유럽 투어 선전인터내셔널 우승자 이수민(23·CJ오쇼핑), 아시안 투어와 JGTO가 공동 개최한 싱가포르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 등 해외파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여기에 아시아 대표 골퍼인 통차이 짜이디(태국)와 유럽 투어 강자 스콧 헨드(호주)도 출전한다. KPGA 투어 상금과 대상포인트 1위 최진호(32·현대제철)도 국내파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같은 날 일본 도치기현 나스카라스야마의 가라스야마조 컨트리클럽(파71·6506야드)에서 시작되는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일본여자오픈 골프 챔피언십`에는 `에비앙 챔피언` 전인지가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전인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이미향(23·볼빅), 기쿠치 에리카(일본)와 함께 무려 4차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2년 연속 미국·일본 메이저 대회 석권과 함께 일본 여자골프계에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내셔널 타이틀`인 일본여자오픈에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일본여자골프 전설` 히구치 히사코(1968~1971년 4연패, 1976~1977년 2연패)뿐이다. 전인지가 우승을 한다면 무려 39년 만에 대회 2연패이자, 외국인으로는 최초의 기록을 쓰게 된다.
전인지의 우승 경쟁자는 한국 선수들이다. JLPGA 투어 상금 1위 이보미(28·혼마골프)와 상금 3위 신지애(28·스리본드), 상금 5위 김하늘(27·하이트진로)은 이 대회 우승으로 본격적인 상금왕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또 앞서 우승한 `맏언니` 이지희(37)도 2주 연속 우승, 전미정(33·진로재팬)은 일본 투어 한국 선수 최다승인 통산 24승을 노린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시작된 다음날에는 `대세` 박성현이 출격한다.
박성현은 30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573야드)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2연패`와 `시즌 8승`을 노린다.
앞서 열린 한국여자오픈과 미래에셋 대우클래식에서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던 박성현은 "나에게 의미가 큰 대회이기 때문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지난주 급격한 체력 저하로 역전패를 당했던 박성현은 "대회가 끝난 후 푹 쉬었다.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는 느낌"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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