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골퍼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단 1승이 부족해 `승률 50%`를 채우지 못했다. 31개 대회 중 15승을 거뒀다. 올해 초만 해도 6개 대회에서 4승을 거두면서 이번에는 `50% 승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22개 대회가 치러진 LPGA투어에서 K여자골퍼의 우승은 `6승`뿐이다. 이후 16개 대회에서 2승을 추가했을 뿐이다. 50% 승률은커녕 두 자릿수 우승도 안심하지 못할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루지 못한 `50% 승률`을 일본 K여자골퍼들이 먼저 거둘 기세다. 현재 23개 대회가 치러진 JLPGA투어에서 한국여자골퍼들은 11승을 합작했다. `승률 50%`에 1승이 모자란 맹활약이다. 더욱이 K골프의 기세는 중반 이후 맹렬해지고 있다. 최근 10개 대회에서 7승을 거뒀다.
물론 일본에서도 아직까지 절반 이상 우승해본 적이 없다. 승률 50%에 가장 근접한 것은 작년과 2012년 두 번 있었다. 작년 37개 대회 중 이보미(28·혼마골프)가 7승을 기록하는 등 K골퍼 5명이 17승을 합작했고 2012년에는 35개 대회에서 16승을 거뒀다. 두 번 모두 `2승`이 부족했다.
현재 JLPGA투어는 13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승률 50%`를 이루려면 최소 7승이 필요하다. 그럼 작년에 기록한 `K골프 최다승(17승)`도 깰 수 있다.
해외 투어에서 처음으로 `50% 승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뜨거운` 이보미의 활약에 많은 부분을 기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미의 올해 선전은 정말 눈부시다. 올림픽 국가대표에 뽑히기 위해 일본 대회에 집중하지 못하면서도 최단 대회 1억엔 돌파 신기록을 썼고, 상금왕 2연패 가능성도 무척 높다. 15개 대회에 출전한 이보미는 4승을 거뒀고 단 한 번을 제외한 14차례 10위 이내에 들었다. 더욱이 `11연속 톱5` 신기록을 세우면서 5위 이내에도 13번이나 포함됐다. 본인이 출전한 최근 4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는 등 샷이 후반으로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해외 투어 처음으로 K골퍼의 상금랭킹 1~3위 싹쓸이도 가시권에 놓여 있다. 작년 한국여자골퍼들은 JLPGA투어에서 상금 5위 이내에 4명이 들었지만 2위를 대만의 테레사 루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올해는 1위 이보미(1억2172만엔)에 이어 김하늘(7966만엔), 신지애(7848만엔)가 뒤를 잇고 있다.
이보미는 일본여자골프 역사를 새로 쓸 또 하나의 대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사상 첫 평균타수 60대 기록이다.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단 한번 10위 밖으로 밀리는 견고한 샷을 과시하고 있는 이보미의 현재 평균타수는 69.64타다. 물론 유일한 60대 평균타수 기록이다. 김하늘이 70.44타로 2위, 신지애가 70.71타로 3위에 올라 있다. 이보미는 작년 70.19타로 평균타수 1위에 올랐다. 2년 연속 평균타수 1위는 따 놓은 당상이다.
이보미는 남아 있는 13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다. 타이틀을 방어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우승해본 인연 깊은 대회에 출전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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