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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골프 메이저대회는 겹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상대에 대한 예의 차원이기도 하지만 관심을 분산시키지 않으려는 의도가 더 크다. 하지만 이번주 그 원칙을 깨고 남녀 메이저대회가 동시에 열린다. 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에 합류하면서 일정상 어쩔 수 없이 같은 주에 열리게 된 것이다. 금메달 후보들이 모두 출전한다는 점에서 이번주 메이저대회는 `올림픽 전초전`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
남자골프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 골프클럽(파70·7428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제이슨 데이,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까지 남자골프 `빅4`가 모두 올림픽 출전을 고사하면서 세계 5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바로 전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정상에 오르면서 2연속 메이저 우승에도 도전한다.
대한민국 올림픽 골프 대표로 출전하는 안병훈(25·CJ)과 왕정훈(21)도 이번 대회에 참가해 샷을 점검하게 된다. 때마침 올림픽 한국 대표팀 코치를 맡은 최경주(46·SK텔레콤)까지 출전하면서 `올림픽 팀`이 메달 획득을 위한 작전 회의를 할 수 있게 됐다.
여자골프 메이저대회는 28일부터 영국 런던 근교 워번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 마퀴즈 코스(파72·6744야드)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이다.
톱랭커들이 모두 올림픽 골프에 참가하는 여자골프의 경우 이번 대회는 금메달 후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8·KB금융)와 "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해 빠진다"는 양희영(27·PNS)이 참가하지 않지만 다른 톱랭커들은 빠짐없이 참가해 우승을 노린다.
한국선수 중 최근 가장 샷감이 좋은 김세영(23·미래에셋)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김세영은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5위)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도 특유의 공격 골프를 앞세워 한국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올림픽 대표 전인지(22·하이트진로) 역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최근 부진한 면모를 바꿔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2012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 신지애(28)가 모처럼 일본 땅을 벗어나 해외 원정에 나서고 US여자오픈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토종 퀸` 박성현(23·넵스)도 한국 군단에 힘을 보탠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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