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낸 장수연(22·롯데)은 흙 속에서 찾은 진주다. 아직 `2인자` 소리를 듣지만 `대세` 박성현(23·넵스)을 뒤집는다면 그건 장수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갖는다. 올해 상금 순위,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에서 장수연은 박성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차이가 좀 나기는 하지만 이제 국내 여자 골프가 막 중반전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역전의 기회는 충분하다. 마침 장수연이 추격의 끈을 바짝 죌 기회를 잡았다.
27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456야드)에서 열리는 E1 채리티오픈에는 올해 4승을 거둔 `장타여왕` 박성현이 출전하지 않는다. 6개 대회 연속 출전하면서 쌓였던 피로를 잠시 풀고 가자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장수연 입장에서는 벌어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할 만하다.
장수연은 2013년 프로에 입문한 뒤 무려 73번 대회에 출전하고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물꼬를 트더니 한 달 만에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지난주 박성현이 우승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6차례 경기 중 5승을 올리며 3위를 차지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김하늘(28·하이트진로)이 출전해 최근 뜨거워진 샷을 국내 팬 앞에 선보인다. 김하늘은 올해 9번 출전해 7번이나 톱10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 열린 악사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컵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상금 랭킹에서는 신지애에 이어 2위지만 대상 포인트에서는 신지애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라 있다. 평균 타수에서도 이보미에 이어 2위다. 국내 대회에서 총 8승을 올린 김하늘은 2013년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64강전에서 불의의 패배를 당한 이정민(24)은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뒷심 부족으로 우승을 놓쳤던 김지현(25·한화), 올해 첫 우승을 신고한 김해림(27·롯데)과 조정민(22·문영그룹),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홍란(30·삼천리)과 김보경(30·요진건설), 그리고 통산 5승째를 수확한 고진영(21·넵스) 등이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회장인 휘닉스스프링스CC는 중부고속도로 남이천IC에서 불과 300m 거리에 위치한 최고의 접근성으로 골프대회 관람이 용이한 곳이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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