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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이변의 유러피언(EPGA)투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벌써 2개 대회 연속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톱골퍼들이 어이없게 ‘참담한 뒤집기’의 희생양이 됐다. 이 흐름이면 ‘3연속 충격의 역전 드라마’가 쓰여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21일 카타르 도하골프장에서 개막한 EPGA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 골프팬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주최 측은 첫날 개리 스탈(프랑스)과 앤디 설리번(잉글랜드)을 한 조에 묶었다. 이들이 바로 대이변을 만든 주인공이다.
이변의 시작은 설리번이 먼저다. 2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글렌 다우어 골프장에서 열린 남아공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설리번은 선두에 7타나 뒤진 채 출발했지만 기어이 연장 승부까지 펼쳐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희생자는 마스터스 챔피언 출신 찰 슈워첼(남아공)이다. 슈워첼은 2위 그룹보다 5타, 설리번에게는 7타나 앞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갑작스러운 샷 난조로 무너졌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GC(파72)에서 열린 EPGA 아부다비 HSBC 골프챔피언십에서는 더 큰 참사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이 대회에서 무려 세 번이나 우승했던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희생양이 됐다. 카이머는 4라운드를 2위에 6타나 앞선 채 출발해 네 번째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카이머는 더블보기, 트리플보기를 쏟아내며 무너졌고 이 사이 카이머에게 8타나 뒤졌던 스탈이 무서운 버디쇼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10타 차 뒤집기쇼’에 성공한 셈이다.
대회 첫날 이변의 주인공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설리번과 스탈은 각각 1언더 71타, 이븐파 72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올 시즌 부활을 노리는 양용은(43)도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5개나 범하며 1타를 잃고 1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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