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타이틀 방어를 했고 중국에서 또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US여자오픈을 앞두고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김효주(20·롯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자신의 프로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효주는 5일 중국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6146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에 오른 펑산산(중국)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김효주는 "첫 타이틀 방어다. 그것을 중국에서 해냈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사실 마음이 편해야 맞는 골프장인데 이곳은 불안하다. 똑바로 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지한솔(19·호반건설)보다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효주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맹추격을 펼치던 장하나(22), 펑산산 등 추격자들이 자멸하며 편안하게 우승컵을 쥘 수 있었다. 지한솔은 5타를 잃고 합계 2언더파 214타 공동 6위, 장하나는 더블보기 2개 등 3타를 잃고 합계 3언더파 213타 공동 4위에 그쳤다. 펑산산도 후반 3개홀 연속 보기를 하며 무너졌다.
올 시즌 KLPGA 투어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 이어 중국에서만 2승을 거둔 김효주는 국내 4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승률 50%에 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해 시즌 상금도 2억3522만원으로 늘렸다. 특히 김효주는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 올린 8승 가운데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절반인 4승을 기록하며 중국 코스와 `찰떡궁합`도 과시했다.
김효주는 2012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2개월 11일 만에 우승하며 KL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 기록을 세웠고 2014년에도 같은 대회에서 전인지(21·하이트진로)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는 지난해 7타 차 완승을 거둔 뒤 올해에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2연패에 성공하며 `중국 여왕`으로 거듭났다.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이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이자 자신의 메이저대회 두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기 위해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한다.
김효주는 "우승하고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정확도가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US여자오픈 대회장도 정확도가 중요하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김효주는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다. 프로골퍼로 뛰면서 세계 1위는 꼭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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