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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2015년 시즌 첫 승이자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신고했다.
리디아 고는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3·675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단독 2위에 오른 양희영(26·합계 7언더파 285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올 시즌 첫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이자 올 시즌 세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한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에서도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2012년과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캐나다오픈 2연패에 성공했고 지난해 3승을 올려 신인왕을 차지한 리디아 고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올 시즌 출전한 세 번의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1회씩 했고 가장 안 좋았던 성적이 공동 7위일 정도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리디아 고의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이 돋보였다.
1번홀부터 보기를 범했지만 3번홀(파4)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만회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9번홀 경기 도중 대회장 인근 낙뢰 위험 경보로 1시간15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을 때에도 리디아 고는 “선수들과 함께 점심도 먹었고 부족한 것 여러 가지를 챙길 수 있었다. 그 후로 경기가 더 좋아졌다”며 베테랑 같은 모습을 보였다.
4일 동안 3개 이글을 잡아 너무 좋았다고 말한 리디아 고는 세계 1위 비결에 대해 “비결은 없다. 많이 즐기고 연습을 많이 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리디아 고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며 ‘한국선수 LPGA투어 개막 3연승’의 희망을 내비쳤던 양희영은 막판 퍼팅 실수로 우승을 헌납했다. 양희영은 15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며 2위로 내려앉았고 이어 17번홀(파5)에서도 짧은 파 퍼트가 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또 1타를 잃었다.
한국 여자골퍼들의 LPGA투어 개막 3연승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톱10에 5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이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신지은(22·한화), 최운정(26·볼빅), 이일희(27· 볼빅)가 공동 4위에 올랐다. 또 전날 통한의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우승경쟁에서 밀려난 장하나(23·비씨카드)는 이날 2타를 더 잃었지만 공동 7위로 올 시즌 두 번째 톱10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대회 4라운드 경기 내내 ‘데일리 베스트’의 주인공이 모두 한국 선수들이어서 우승을 놓친 아쉬움은 더 크게 남았다. 첫날 이일희가 5언더파를 기록한 가운데 장하나(4언더)-이일희(4언더)-신지은(4언더)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일희는 두 번이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서 범한 9오버파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이어지고 있는 ‘루키 돌풍’도 이번 대회에서 이어졌다. 아리야 주타누가른이 3위에 오른 가운데 이민지(19·호주), 장하나, 찰리 헐(19·잉글랜드)이 공동 7위에 포진했고 백규정(20·CJ오쇼핑)도 합계 이븐파 292타로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3연승’에 실패한 한국 여자골퍼들은 오는 26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특히 LPGA투어 시즌 첫 출전을 앞둔 김효주(20·롯데)가 합류해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아쉽게도 리디아 고는 27일 개막하는 뉴질랜드오픈에 출전해 둘의 맞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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