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명절 설날이 코앞이다. 이번 연휴는 5일이나 되는 데다 날씨도 포근하다고 해서 골프 라운드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가격도 싸다. 겨울이지만 시간, 날씨, 가격까지 ‘3박자’가 맞아 모처럼‘골프 설날’이 될 전망이다.
설날이든 추석이든 ‘명절 골프’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 법칙이 있다.
일단 ‘코스’보다는 ‘교통’이다. 제 아무리 좋은 코스라고 해도 교통 지옥을 경험하다 보면 기분이 상하게 마련이다. 그린피 할인 등 이벤트가 있는 곳을 찾는 것도 현명하다.
최근 도드라진 ‘명절 골프’ 트렌드는 분명하다.
평소 가기 힘든 지방에 방문한 참에 부부나 가족끼리, 아니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나 선후배 간에 상쾌한 바람을 쐬면서 골프를 즐기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국 골프장은 500개가 넘는다. 조금만 움직여도 집 근처에 있는 골프장을 방문하기 쉽다. 게다가 설 연휴기간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이 넘쳐나 부담도 적다.
‘골프 설날’ 분위기는 예약률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경기 포천의 몽베르CC는 20일부터 주말까지 이미 풀부킹이 되었고 겨울 휴양지로 유명한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객실은 물론 설 당일을 제외하고는 90% 이상 예약이 찼다. 강원권의 골든비치 골프리조트도 50실 규모 골프텔 예약은 이미 끝났고 골프 예약도 주말까지 70% 이상 찼다.
광양이 고향인 김경태 씨(47)는 19일 오전 차례를 지낸 뒤 오후에 힐튼 남해 리조트로 이동해 1박을 하고 골프와 스파를 하기로 했다. 아버지, 사촌들과 라운드를 하고 어머니와 아내는 스파를 보내드리기로 했다.
“가족끼리 편안하게 서로 못했던 대화도 할 수 있고 ‘설 특별 뷔페’도 있어 어머니와 아내가 명절 스트레스를 안 받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지난해 좀 특별한 연휴를 위해서 기획했는데 가족들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도 또 하는 것이라고 자랑을 늘어 놓았다.
류연진 포천 몽베르CC 대표는 “올해는 특히 소규모 동문회나 친구 모임이 많고, 설 연휴기간 2인 플레이도 허용했는데 부부예약을 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부부끼리 모여 한 팀을 만들어 오는 것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따뜻한 기온 특성상 겨울철 휴양지로 손꼽히는 힐튼 남해 골프&리조트 관계자도 “이번 설 연휴는 ‘겨울 성수기’로 불릴 만큼 가족단위로 숙박하고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 비율이 월등하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골프 설날’을 만드는 데에는 골프장들의 적극적인 구애도 한몫하고 있다. 그린피 할인은 기본이고 식음료를 반값에 제공하는 곳도 있다. 또 4명 내장 시 1명 그린피를 빼주고 설 당일에는 떡국도 무료로 주니 설 연휴 분위기를 가족과 만끽할 수 있다.
경기도 양평 양평TPC는 설 연휴 18일과 22일 양띠 고객은 그린피 무료(세금 제외). 양띠가 아닌 동반자는 할인 그린피 8만원만 내면 된다.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는 20~22일 4인1팀으로 라운드할 경우 1인 그린피를 면제 해주고 강원도 춘천 오너스CC도 할인 이벤트 요금에 추가로 4인 내장 시 1인 그린피 면제 행사를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까지 실시한다. 플라자CC 용인에서는 18일 하루 동안 9홀 추가 시 그린피가 면제되며 28일까지 무료 스윙 분석과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골프존카운티 안성W에서는 설 연휴 사흘(18~20일)에 한해 그린피 6만원에 라운드를 즐길 수 있고 명절 당일에는 떡국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미 90% 이상 예약이 찬 상태다. 손웅철 골프존 과장은 “평소보다 연휴 기간 가족, 친척 고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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