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상으로 샤프트가 1인치 길어지면 거리는 7야드 늘어나고, 반발계수가 0.01 높아지면 2야드 이상 거리 향상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샤프트는 길수록 다루기 힘든 단점이 있어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그래서 골프용품 업체들은 반발계수를 최대로 높인 고반발 드라이버 생산에 집중해 주말골퍼를 유혹하는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골퍼들 평균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여서 힘이 약한 골퍼도 장타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리미엄 고반발 드라이버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발계수(COR·Coefficient of Restitution)는 1ｍ 높이의 진공 상태에서 헤드 페이스에 골프공을 자유낙하시킨 후 튀어오르는 정도를 수량화한 단위다. 현재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헤드 반발계수 0.830 이상 드라이버를 공식 대회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주말골퍼에게는 `비공인`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고반발 드라이버 시장에는 뱅골프, GⅢ, 마루망, 혼마, 웍스 등이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최근 시장에 나온 `블랙애로우 수프리모`는 프로골퍼 배경은이 테스트해 보고 "15야드 정도 거리 증대 효과를 봤다"고 인정한 제품이다. 배경은은 주말골퍼에 따라 최대 40야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반발 드라이버의 승부처는 헤드로 집약된다. 헤드를 제대로 만들어야 `고반발` 성능을 한껏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애로우 수프리모(070-4131-4843)의 경우 반발계수는 0.845와 0.862 두 가지로 구분된다. 반발계수가 높은 게 여성용과 시니어용이다. 시니어용은 페이스 두께를 중앙 2.4㎜, 주변 2.7㎜로 얇게 했다. 또 고반발 전용 페이스 재질인 SP700을 사용했고 컵 페이스(2피스) 구조 헤드로 관성모멘트를 높여 약한 힘으로도 스윙 스피드를 향상시킬 수 있게 했다.
헤드를 2피스 구조로 만들면 대량생산을 하기 힘든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다.
고반발 헤드 성능을 더욱 높이기 위해 고반발 전용 샤프트를 쓰는 업체도 많다. 블랙애로우 수프리모도 마찬가지다. 고반발 헤드에 맞는 고탄성 4중축 고반발 전용 샤프트를 개발해 임팩트 때 템포와 밸런스를 극대화했다.
배경은은 "일반적으로 고반발 드라이버는 방향성이 좋지 않은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블랙애로우 수프리모는 안정된 헤드 구조에 고반발 드라이버 전용 샤프트를 장착해 거리는 물론 방향성 그리고 타구감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 같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반발계수를 높이려고 헤드를 얇게 하면 깨지기 쉬운 단점도 함께 따라오는 건 어쩔 수 없다. 골퍼의 힘과 헤드 스피드에 따라 적절한 것을 선택해 써야 하는 이유다.
만약 `장타왕` 버바 왓슨이 고반발 드라이버를 쓴다면 얼마 치지도 않아 헤드가 깨질 게 분명하다. 반대로 환갑을 훌쩍 넘긴 톰 왓슨(66)이 사용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프리미엄 고반발 드라이버는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고 자신에게도 꼭 맞는 것을 찾기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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