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퍼들이 2014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맏언니` 박세리(37ㆍKDB산은금융)와 유소연(24ㆍ하나금융그룹), 김효주(19ㆍ롯데)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ㆍ6383 야드)에서 개막한 LPGA 롯데챔피언십 첫날 4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세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아깝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지 못했지만 쾌조의 샷 감각을 이어갔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타를 줄였다.
박세리는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76야드에 달했고 퍼트 수도 25개에 불과했다. 그린 옆 벙커에 두 번이나 빠졌지만 모두 파를 잡아내는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2012년 8월 이후 우승이 없는 유소연도 이날 처음 5개 홀에서 버디를 3개나 잡아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리더보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은 "2주 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46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경기는 신경 쓰지 않고 현재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천재 골퍼` 김효주는 지난 1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4위에 오른 뒤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치른 첫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평균 285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5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는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첫날 2언더파 70타를 치며 `장타자` 장하나(22ㆍKT), 국가대표 아마추어 이소영(17ㆍ안양여고)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1위에 오른 지 1년이 됐다. 이제 모든 게 편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숙한 선수가 됐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와이가 고향인 미셸 위(25ㆍ미국)도 공동 5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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