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22)이 13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민영은 공동 2위(14언더파 274타)에 오른 조윤지(23ㆍ하이원리조트)와 `엄마골퍼` 안시현(30ㆍ골든블루)의 추격을 2타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KL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우승 이후 국내대회 2연승을 기록한 이민영은 우승상금 1억원과 함께 내년 열리는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도 손에 쥐었다. 이민영은 "우승 상금보다 LPGA 투어 출전권이 더 탐났다"며 "내년에 하와이에 갈 생각을 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민영 경기가 끝난 후 "올해 목표가 2승이었는데 생각보다 첫 우승이 빨리 나왔다"며 "시즌 3승으로 목표를 바꿨다"고 활짝 웃었다.
최종라운드를 선두 안시현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에 성공한 이민영의 비결은 `즐거운 골프`와 `퍼팅`이다.
이민영이 이날 기록한 버디 7개 중 4ｍ이상이 4개나 됐다. 또 승부처가 된 17번홀에서 1.5ｍ 파퍼트에 성공하며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이민영은 "오늘은 어제보다 퍼팅감이 좋아 버디를 많이 잡았고 중요한 파퍼팅도 잡아냈다. 가장 큰 우승 원동력은 퍼팅"이라며 "올해부터 투어를 즐기기로 했다. 이번 대회도 챔피언조에 있었지만 친한 친구와 놀러 왔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니 긴장감이 덜했다"고 덧붙였다.
2년간의 공백을 깨고 필드로 돌아온 안시현은 최종 라운드를 1위로 출발해 내심 `복귀전 우승`을 노렸지만 2타 차로 역전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2002년 KLPGA투어에 데뷔해 2003년 LPGA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으로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안시현은 2011년까지 꾸준한 활동을 했다. 이후 안시현은 결혼과 출산, 이혼 등으로 2년간 필드를 떠났다. 안시현의 마지막 우승은 2004년 MBC 엑스캔버스 여자골프대회다.
안시현은 10년 만의 국내무대 복귀전에서 26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과 100%에 육박하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보이는 등 전성기에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올 시즌 돌풍을 기대하게 했다.
김효주(19ㆍ롯데)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4위에 올랐고 `퍼팅 퀸` 이승현(23ㆍ우리투자증권)이 10언더파 278타 5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1ㆍ미래에셋)은 마지막날 3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 공동 25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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