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와 상금왕도 놓칠 수 없다.”(박인비)
“세계 1위는 뺏겼지만 나머지는 내 것.”(스테이시 루이스)
여자골프 최대 라이벌인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막판 단 2개 대회만을 남기고 치열한 ‘타이틀 전쟁’을 펼치고 있다.
2014시즌 LPGA투어는 13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과 오는 20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달 세계랭킹 1위를 박인비에게 빼앗긴 루이스는 현재 1위에 올라 있는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타이틀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뒤집기’를 노리는 박인비도 만만치 않다. 시즌 초반 부진함을 극복하고 무서운 뒷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세계 1위를 빼앗은 기세를 몰아 올해의 선수 2연패와 상금왕 3연패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2014시즌 타이틀’은 개인적인 영광을 떠나 박인비와 루이스 모두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자존심’이다. 이들이 가장 탐내는 타이틀은 ‘올해의 선수’로 불리는 ‘롤렉스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Player of the Year)’다. 이 부문에서 루이스는 229점을 받아 217점을 쌓은 박인비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차이는 단 12점.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자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 2위는 12점을 받기 때문에 최근 상승세에 있는 박인비가 충분히 추월할 수 있다. 지난해 박인비가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에 올랐고 루이스는 2012년 이 부문 수상자다.
상금왕 부문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루이스는 현재 249만2483달러로 1위, 박인비가 213만4415달러로 2위에 올라 있다.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은 우승상금 20만달러,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는 우승상금 50만달러가 걸려 있어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 1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다승 부문은 박인비와 루이스 모두 3승씩 거두며 팽팽하게 맞서 있고 베어트로피(시즌 최저타수상)는 사실상 루이스 쪽으로 기울어졌다. 박인비는 올 시즌 평균 69.59타를 기록해 평균 69.35타를 기록한 루이스에 뒤져 있다. 시즌 전체 라운드의 평균 스코어를 낸 기록이라 남은 두 대회에서 0.24타의 차이를 좁히기는 사실상 힘들다.
두 선수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시즌 초반이 루이스의 독주라면 후반은 박인비가 절정의 샷 감각을 보이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다. 루이스는 5월에 2승, 6월에 1승을 올렸다. 반면 박인비는 6월 매뉴라이프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뒤 8월과 10월에 우승을 추가했다. 특히 박인비는 7월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4위에 오른 이후 푸본LPGA대만챔피언십 우승 때까지 단 한번도 톱10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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