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109주 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청야니(대만)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기쁨은 단 4주 만에 끝났다. `컴퓨터 퍼팅`으로 무장한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에 밀려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2위 자리로 내려간 것. 이후 무려 59주간 박인비 천하가 이어졌다. 이를 악문 `2인자` 루이스는 올 시즌 초반 무려 3승을 몰아쳤다. 그리고 지난 6월 루이스는 다시 박인비를 밀어내고 `여제` 타이틀을 빼앗았다. 박인비의 부진이 이어지며 22주 동안 `루이스 세상`이 열렸다. 박인비는 하반기부터 차근차근 루이스를 추격하더니 28일 다시 한번 `골프 여제`로 올라섰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놓고 약 2년 동안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박인비와 루이스가 30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푸본 LPGA 대만챔피언십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 1위 `지키기`와 `빼앗기`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현재 박인비는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11.09점으로 10.89점을 기록한 루이스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세계랭킹 포인트 산정시스템을 적용하면 이번 대회에서 루이스가 우승할 경우 또다시 `여제` 이름이 바뀔 수 있다. 둘의 맞대결은 한 달 만이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레인우드LPGA클래식에서 박인비는 공동 3위, 루이스는 공동 6위에 올랐다. 이후 박인비는 결혼 준비 그리고 루이스는 컨디션 조절을 이후로 대회에 불참해 3주간 만나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타이틀 전쟁 말고도 박인비와 루이스는 각종 타이틀에서도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2승을 올린 박인비는 상금랭킹과 레이스 투더 CME타이틀 포인트에서 루이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톱10 피니시와 그린 적중 시 퍼팅 수에서는 루이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루이스가 217점으로 1위, 박인비는 187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시즌 막판 샷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박인비는 "퍼팅을 조금 더 가다듬어 마지막 3개 대회에서 1승을 추가해 타이틀에도 도전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박인비와 루이스의 우승을 저지할 가장 강력한 복병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다.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페테르센은 `이 대회 3연패`라는 기록을 노린다. 악천후로 5일간 치러진 블루베이LPGA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리-안 페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2주 연속 우승도 관심사다. 한국 여자골퍼들도 우승 추가를 노린다.
박인비와 함께 최나연(27ㆍSK텔레콤) 유소연(24ㆍ하나금융그룹)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 박희영(27ㆍ하나금융그룹) 김인경(26ㆍ하나금융그룹) 최운정(24ㆍ볼빅) 등도 총출동한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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