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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규정이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 제공 ＝ 하나외환챔피언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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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이 열린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 18번 홀(파5).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전인지(20ㆍ하이트진로), 백규정(19ㆍCJ오쇼핑), 브리트니 린시컴(29ㆍ미국)이 벌인 연장 승부는 세 번째 샷과 퍼팅에서 승부가 갈렸다.
가장 먼저 린시컴 볼이 홀 1.2ｍ 지점에 멈춰 섰다. 전인지 샷은 물에 빠져 우승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마지막으로 백규정은 부담감 속에서도 공격적인 샷을 했고 홀 1ｍ 지점에 붙였다.
이어진 린시컴의 내리막 버디 퍼팅은 홀을 스치고 지나가 파에 그쳤고, 집중력을 끌어올린 백규정은 침착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볼이 사라지는 순간 백규정은 주먹을 불끈 쥐며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직후 백규정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버디를 놓쳐 화가 났지만 연장전을 앞두고 `지더라도 소극적으로 치지 말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자`고 생각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이 생일이었던 백규정은 "지난해에는 2부 투어 성적이 좋지 않아서 펑펑 울었다. 이번에는 친구들과 생일파티도 하면서 내심 생일선물로 우승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실이 됐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국내 유일한 LPGA 투어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슈퍼 루키` 백규정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LPGA 투어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에 이어 이 대회 네 번째 `신데렐라`가 된 것. 백규정은 "사실 어젯밤에도 `내가 우승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잠을 좀 설쳤다"며 "덜컥 우승해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영어를 잘 못해 미국 갈 생각을 하면 지금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LPGA 투어 진출은 내 꿈이다. 또 내 스윙 스타일이 양잔디와 잘 맞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19세인 백규정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슈퍼 루키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승을 기록 중이다. 백규정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직행 티켓을 따낸 동갑내기 김효주(19ㆍ롯데)와 2015년 LPGA 투어에서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 시즌에 `토종 골퍼` 두 명이 LPGA 투어 우승으로 시드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규정은 김효주에 대해 "10년 넘게 같이한 친구이면서도 항상 내게 자극을 주는 선수"라며 "내년에 미국에 진출한다면 좋은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규정은 175㎝ 키에서 나오는 파워 넘치는 스윙으로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에다 무섭게 몰아치는 집중력이 뛰어나다. 이날도 전반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후반 5개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을 정도로 기회를 잡으면 좀처럼 놓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미국 선수 우승을 노렸던 린시컴은 통한의 퍼팅 실수로 우승과 함께 지난 LPGA 챔피언십 때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에게 연장전에서 패한 데 이어 또다시 한국 신인 선수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13일 한국에서 꿈같은 결혼식을 올리고 내친김에 "결혼 선물로 나에게 우승컵을 주고 싶다"고 했던 박인비는 이날 5타를 줄였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손가락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전에 나선 미셸 위(미국)와 `노장 투혼`을 보인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5위, 김효주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단독 7위를 차지했다.
[영종도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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