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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샷을 하고있는 박인비. [사진 제공＝하나외환챔피언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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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인 하나외환챔피언십 첫날부터 한국 여자 골퍼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린 하나외환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강혜지(24ㆍ한화)는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강혜지는 LPGA투어 상금랭킹 41위로 그다지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최근 중국에서 열린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좋은 샷감을 보이고 있다. 강혜지는 "강풍이 불어 공격적인 경기 운영보다 안전하게 그린 가운데를 공략했는데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핀이 흔들릴 정도로 거세게 분 바람 탓에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날 강혜지의 뒤를 이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공동 2위 그룹에도 한국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올해 LPGA투어에 데뷔하자마자 2승을 챙긴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과 지난 대회 챔피언 양희영(25ㆍKB금융그룹), 이일희(25ㆍ볼빅)는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 등과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 잡았다. `새신부`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도 1언더파 71타 공동 15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아직 컨디션이 100% 올라온 것은 아닌데 며칠 지나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12위까지 총출동한 `토종 골퍼`들은 첫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자존심을 세운 선수는 요즘 `대세` 김효주(19ㆍ롯데) 못지않게 뜨거운 샷을 날리고 있는 이정민(23ㆍ비씨카드)이다. 이정민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막판 2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1언더파 71타로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에 4타 뒤진 이정민은 최근 4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안정적인 샷감을 이어가 남은 3라운드 동안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가장 관심을 모은 `10대 골퍼 맞대결`에서는 지난달 프로 데뷔를 한 호주교포 이민지(18)가 압승을 거뒀다. 이민지는 이날 3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각각 이븐파 72타, 1오버파 73타를 기록한 김효주와 리디아 고(17ㆍ뉴질랜드)에 앞섰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연소 세계랭킹 1위를 노리는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옆 홀로 가는 미스샷을 냈지만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 재미교포 미셸 위(25ㆍ나이키골프)는 4오버파 76타로 실전 감각을 완전히 찾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영종도 =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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