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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주가 18번 홀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하고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크게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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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괴물` 김효주(19ㆍ롯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초로 `시즌 상금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김효주는 12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ㆍ6741야드)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4언더파 284타를 적어내 이정민(22ㆍ비씨카드)과 함께 연장 승부를 펼쳤다.
티샷부터 압도했다. 페어웨이에 잘 떨어진 김효주와 달리 이정민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려 러프로 향했다. 그리고 이어진 이정민의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물에 빠진 순간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결국 김효주는 파를 잡아 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우승을 연장전으로 장식했다. 시즌 4승이자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김효주는 "프로대회에서 첫 연장전이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한 뒤 "이정민 언니의 볼이 물에 빠졌을 때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마음이 풀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효주 시대`다. 김효주는 이번 시즌 가장 먼저 4승 고지를 밟았고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태 10억16만1023원을 만들며 1978년 창설된 KLPGA 투어 최초로 시즌 상금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상금랭킹 2위권 선수들의 상금이 6억원을 넘지 않아 사실상 상금왕도 확정지었다.
김효주는 "돈에 대한 가치를 잘 몰라 10억원이라는 숫자가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김효주는 이정민과 공동선두로 출발했지만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2타 차 3위까지 밀렸다. 김효주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후반 연속 보기로 우승을 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끝까지 집중하라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고 되돌아봤다. 포기하지 않은 결과는 달콤했다. 17번 홀(파4)에서 3ｍ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김효주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5ｍ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선두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꼭 넣어야 할 퍼트를 성공시키는 장면은 어딘가 익숙하다. 바로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8번 홀의 3.5ｍ 버디퍼팅이다. 김효주는 "지금까지 마지막에 중요한 퍼팅을 잘 못 넣었는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 클러치 퍼팅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 흐르는 듯한 일정한 스윙으로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난코스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김효주가 `퍼팅`까지 자신감이 생기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김하늘(26ㆍ비씨카드)은 5타를 잃고 이븐파 288타로 백규정(19ㆍCJ오쇼핑)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2ㆍ비씨카드)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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