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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골퍼가 200야드 파3 홀에서 홀인원을 할 확률은 15만분의 1이다. 통상 홀인원 확률 1만2000분의 1에 비해 10배 이상 어렵다. 일반적으로 300야드가 넘는 파4 홀 홀인원은 말 그대로 언감생심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프로골퍼가 파4 홀에서 홀인원을 낚아 화제다. AP통신에 따르면 모흐드 나즈리 자인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사푸라켄카나 내셔널 예선 토너먼트에서 289야드짜리 16번홀에서 티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짧은 파4 홀이긴 하지만 파4 홀 홀인원은 무척 드물다.
대회 관계자는 "아시안투어에서 파4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파4 홀 홀인원은 딱 한 번 나왔다.
2001년 스코츠데일 TPC에서 열린 FBR오픈에서 앤드루 매기가 332야드짜리 1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당시 스티브 페이트, 게리 니클라우스, 톰 바이럼이 퍼팅을 하고 있었고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바이럼의 퍼터를 맞고 홀로 들어갔다.
지난달에도 PGA투어에 진출하려는 선수들이 활약하는 `2014 e골프프로투어`에서 파4 홀 홀인원이 나왔다.
지난 7월 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이 투어 애로크릭오픈 마지막 라운드 17번홀(279야드)에서 타일러 레이버(미국)가 3번 우드로 친 티샷이 곧바로 홀로 들어갔다. 흔히 파5 홀에서 두 번 만에 공을 집어넣는 앨버트로스 확률은 200만분의 1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한 해에 홀인원은 4만개 정도 나온다고 한다. 앨버트로스는 200개 정도 작성된다. 이 수치로 볼 때도 앨버트로스는 홀인원보다 200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프로골퍼 세계에서는 앨버트로스가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다. 1983년부터 2003년까지 PGA투어에서 나온 홀인원은 631개. 앨버트로스는 56개 나왔다. 겨우 10배 조금 넘게 어려울 뿐이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티샷 거리가 짧아 파5 홀에서 2온하기가 힘들어 앨버트로스 확률은 홀인원보다 200분의 1로 낮아진다. 1971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24개 더블이글이 나왔다.
물론 확률을 완전히 무시하는 골퍼도 있다.
`홀인원 왕(King of Aces)` 맨실 데이비스가 그 주인공이다. PGA투어에서 뛰었던 데이비스는 50개 이상 홀인원을 작성했다. 가장 긴 홀인원은 379야드, 가장 짧은 홀인원은 124야드 홀에서 기록했다. 11세에 첫 홀인원을 기록한 그는 1967~1987년에는 매년 적어도 하나의 홀인원을 했고, 1967년에는 홀인원을 무려 8개나 작성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허석호도 15개 홀인원을 해 국내 프로골퍼 중에서는 가장 홀인원과 인연이 깊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18개 메이저 왕관을 쓴 `살아 있는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20개 홀인원을 기록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18개 홀인원을 사냥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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