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여자오픈 챔피언 김세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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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 김세영. [박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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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끝까지 추격해서 역전을 하는 게 편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일찍 역전을 하고 쫓기는 상황에서도 잘 버텼다. 이제는 선두로 출발해도 지켜낼 자신이 생겼다. 한마디로 업그레이드됐다."
25일 서울시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역전의 여왕` 김세영(21ㆍ미래에셋)은 MBN여자오픈 with ONOFF를 통해 확실하게 자신의 골프가 한 번 더 성장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난 24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막을 내린 MBN여자오픈 with ONOFF에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세영은 자신의 역전 우승 비결, 장타비법,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계획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통산 5승을 모두 역전 우승으로 했는데.
▶사실 선두에서 지키는 것보다는 쫓아가는 게 더 편하다. 하지만 `역전 우승`이 내 스타일로 굳어진 것 같아 살짝 걱정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달라졌다.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MBN여자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너무 일찍 선두로 올라섰다. 이 때문에 나머지 홀에서는 지키는 상황이었다. 실수만 하지 말자, 경기를 마치고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만 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장타자인데도 숏게임이 좋다.
▶올해 100ｍ 이내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그리고 MBN여자오픈은 50ｍ 이내 샷이 많이 남아서 미리미리 50ｍ 이내 샷 연습을 많이 했더니 덕분에 숏게임에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우승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대회 끝나고 바로 블루마운틴 골프장으로 가서 스폰서인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님을 먼저 만났다. 잘했다고, 앞으로도 겸손하게 더 부드럽게 치라고 말씀해주셨다.
－올해 L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데.
▶12월에 퀄리파잉스쿨 최종 예선만 남겨뒀다. 미국 진출은 내가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세웠던 꿈이다. 가장 큰 무대에서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
－미국 진출 이유가 또 있다는데.
▶사실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2년 뒤가 될지, 6년 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고 싶다.
－키가 작은데 장타 치는 요령이 있나.
▶기술적인 것보다는 심리적인 것이 크다. 자신의 평균거리보다 10ｍ 정도 덜 보내도 된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버리면 나도 모르게 장타가 난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것은 골프에서도 진리다.
－파5 홀에서 2온을 잘 하는 비법은.
▶3번 우드를 칠 수 있는 완벽한 상황에서만 투온을 노린다. 만약 라이가 안 좋거나 볼이 잔디에 좀 묻혀 있을 땐 하이브리드나 아이언으로 공략한다. 굿샷은 감정을 배제하고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나온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모든 것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지금 해야 하는 것을 방해하는 부수적인 것들은 빨리빨리 정리한다. 골프를 할 때도 볼 치는 것에만 집중한다. 실수했던 기억이나 불안감은 떠올려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격이 급해 부모님이 걱정하신다던데.
▶스피드 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스키도 상급까지 탔고 처음 탄 스케이트보드도 속도를 너무 내다 넘어져 다칠 뻔했다. 이 때문에 부모님은 골프선수를 하는 동안 절대 운전을 하지 말라고 말리신다.
－그럼 스트레스 푸는 법은.
▶고요한 것만 한다. 내가 생각해도 무슨 종교인 같다. `골프교 신도`라고 해야 하나. 책 보고, 음악 듣고, TV는 요리 프로만 본다. 또 캠핑도 좋아해서 나중에 한국에서 투어 생활할 때 캠핑카 타고 다니는 것이 꿈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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