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점점 더 열기를 더해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하반기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타이틀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2013~2014시즌 KLPGA투어는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MBN여자오픈 with ONOFF를 포함해 단 1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굵직한 상금이 걸려 있는 대회들이 하반기에 대거 포진해 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은 총상금 8억원을 내걸었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도 총상금 8억원이 걸려 있다.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해도 하반기에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타이틀 없이 빈손으로 올 한 해를 마칠 수도 있다. 치열한 하반기 승부의 시작부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MBN여자오픈 with ONOFF는 `토종 골프퀸`을 향한 국내 톱골퍼들의 치열한 우승경쟁의 서막이다. 하반기에는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이슈들이 골프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KLPGA투어의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골프 천재` 김효주(19ㆍ롯데)에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 여부다. 올 시즌 3승을 올린 김효주는 시즌 상금 7억8668만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2008년 신지애(26)가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상금 7억6500만원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아직 12개 대회가 남아 있고 꾸준한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어 `10억원 돌파` 가능성은 충분하다. 만약 MBN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10억원 고지는 좀 더 빨리 돌파할 수도 있다.
현재 김효주는 상금뿐만 아니라 KLPGA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톱10 피니시율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효주는 "지금 페이스라면 하반기에 2~3승 정도는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효주가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등장한 `슈퍼루키 3인방` 중 누가 신인왕을 품을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넵스 마스터피스 우승자 고진영(19ㆍ넵스)이 1301점으로 1위에 올라 있고 데뷔 첫해 2승을 올린 백규정(19ㆍCJ오쇼핑)이 2위(1131점), 장타자 김민선(19ㆍCJ오쇼핑)이 3위(1129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는 슈퍼루키들이라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3인방의 승부에서 고진영이 한발 앞서 있다. 꾸준함이 강점이다. 올해만 벌써 9번 톱10에 성공했다. 백규정은 `한 방`은 있지만 들쑥날쑥한 성적으로 포인트를 착실하게 따내지 못했다. 만약 김민선이 하반기에 우승을 차지한다면 `슈퍼루키` 전쟁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언니들의 부활`도 관전포인트다. `열아홉 살 동갑내기`인 김효주와 백규정, 고진영이 올 시즌 6승을 합작하는 등 겁 없는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상반기에 우승한 고참 선수는 윤슬아(28ㆍ파인테크닉스)와 윤채영(27ㆍ한화)뿐이다. 김보경(28ㆍ요진건설)은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아쉽게도 연장전에서 이정민(22ㆍ비씨카드)에게 패하고 말았다.
본격적인 하반기 타이틀 경쟁의 문을 여는 MBN여자오픈 디펜딩챔피언 김하늘(26ㆍ비씨카드)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언니들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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