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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끝난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김해림(25)은 현재 드라이버샷 거리 부문에서 5위(262야드)에 올라 있다. KLPGA투어 대표 장타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그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244야드로 86위였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겨울 3개월 동안 김해림은 삶은 달걀 30개(흰자위)를 먹으면서 몸무게를 8㎏ 늘렸고 그 결과 드라이버샷 거리가 20야드 가까이 늘어났다.
2011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의 최근 모습을 본 골프 팬이라면 아마도 충격을 받을 것이다. 육중했던 그의 몸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홀쭉해졌기 때문이다. 야윈 얼굴은 "그 클라크 맞아?" 소리가 나올 정도다.
유명 피트니스 전문가와 함께 지독한 살빼기를 했다는 그는 20㎏ 이상 몸무게를 뺐고 허리둘레도 6인치나 줄었다고 한다.
골프를 잘 치려면 살을 빼는 게 나을까, 반대로 살을 찌우는 게 이득일까.
예전만 해도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해 살을 찌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살을 빼는 골퍼는 있었지만 몸무게를 일부러 불리는 골퍼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살을 찌우는 골퍼도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거리를 늘리고 싶어서다. 자칭 `게으른 천재`라는 허인회(27ㆍJDX스포츠)도 최근 2개월에 걸쳐 몸무게를 12㎏이나 불렸다. 그 결과 허인회도 드라이버샷 거리가 최고 15야드까지 늘었다. 현재 허인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장타 부문에서 작년 장타왕 김태훈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숏게임 달인` 김대섭도 체중을 늘려 성공한 케이스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김대섭은 몸무게를 5~6㎏ 불린 뒤 드라이버샷 거리가 10야드 정도 늘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바 있다.
하지만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여전히 살 빼기가 대세다.
현재 일본여자골프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선주는 몇 년 전 체중을 10㎏ 줄여 큰 효과를 봤다.
살 빼기로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는 미녀 골퍼 크리스티 커(미국)가 있다. 한때 82㎏이나 나가는 거구였던 커는 무려 25㎏을 빼면서 `금발 미녀`로 다시 태어났고 지금도 우승 경쟁을 하는 최고 플레이어가 됐다.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신황제`로 떠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해 신지애, 배상문 등도 살 빼기로 효과를 본 선수들이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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