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뉴스
국내뉴스
해외소식
골프여행
용품소식

 
매경Golf > 뉴스 > TOP돱뒪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US오픈 1R] 러프의 심술…`빅3` 컷탈락 위기
세계 1위 존슨 공동102위…매킬로이·데이도 100위 밖
파울러는 7언더로 단독선두, 김시우 3언더 공동11위 선전
기사입력 2017.06.16 15:49:05| 최종수정 2017.06.16 19:37:32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US오픈 1R…44명 언더파, 역대 최다 기록

무릎까지 차는 러프는 그저 장식품 같았다. 넓은 페어웨이는 선수들의 공격적인 티샷을 허용했고 최근 내린 비로 부드러워진 그린은 핀을 겨냥한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바람마저 잠잠해 코스는 순한 양 같았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7845야드)에서 열린 제117회 US오픈(총상금 1200만달러) 첫날 그동안 선수들을 괴롭혔던 `사디스트 코스`는 없었다.

버디가 소나기 오듯 쏟아졌고 언더파가 분수 물줄기 터지듯 솟아올랐다. `코스와의 전쟁`이라는 US오픈에서 이렇게 많은 버디가 나온 적은 없었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리키 파울러(미국)는 US오픈 사상 첫날 최저타 타이기록인 7언더파 65타를 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파울러를 비롯해 언더파를 친 선수만 44명이나 됐다.

US오픈 사상 1라운드 최다 언더파 숫자다. 1990년 메디나에서 열린 대회 때 나왔던 종전 최다 언더파 숫자 39명을 넘어섰다. 언더파를 친 선수 중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 김시우(22)와 안병훈(26·이상 CJ대한통운)도 포함됐다. 김시우는 3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11위에 올랐고 안병훈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울러는 코스를 산보하듯 버디 사냥을 벌였다. 14개 홀 중 12차례 티샷한 공을 페어웨이에 갖다 놓고 18홀 중 15번 그린을 적중한 파울러는 보기 1개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았다. 2014년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5위 이내에 들고도 아직 우승이 없는 파울러는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쓸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잔더 셔펠레(미국)가 나란히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에 올라 파울러를 추격했다.

초호화 `버디 파티`가 벌어진 이날 반대로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은 몰락했다. 세계랭킹 6위 이내 선수 중 언더파를 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2승 이상 올린 톱랭커 중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도 파울러와 패트릭 리드 2명뿐이다. 특히 `빅3`는 모두 100위 밖으로 밀렸다. 압도적인 장타를 무기로 대회 2연패를 기대하게 했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102위에 머물렀다.

둘째 아이가 대회 시작 3일 전 태어나는 바람에 급하게 대회장에 도착해 연습라운드를 못한 탓도 있지만 존슨은 2013년 이후 최악의 첫날 스코어를 받아들어야 했다. 버디는 1개밖에 잡지 못했고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3퍼트가 존슨의 발목을 잡았다. 존슨은 경기 후 "아주 샷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3퍼트가 없었다면 이븐파는 쳤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올해 초 3연승을 할 때만 해도 누구도 존슨을 꺾지 못할 것 같았지만 계단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하면서 존슨의 상승세는 완전히 꺾였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 역시 최악의 스코어를 냈다. 이글 1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며 6오버파 78타로 공동 143위에 그쳤다.

컷 통과를 최대 목표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이 36%(5/14)로 `꼴찌`인 공동 155위였다. 그린 적중률도 50%로 공동 135위에 그쳤고 퍼트 수는 32개나 됐다.

늑골 통증 때문에 재활을 하다가 약 1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매킬로이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킨 것이 절반도 되지 않을 만큼 샷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매킬로이는 "티샷이 워낙 안 좋아 버디 기회를 좀처럼 잡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세계 3위 제이슨 데이는 더 처참하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에 트리플 보기를 2개나 범하면서 7오버파 79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151위다. 그보다 성적이 나쁜 선수는 4명뿐이다.

세계 4위 마쓰야마 히데키도 2오버파 74타를 쳤고 세계 5위 조던 스피스 역시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세계 6위 헨리크 스텐손도 2오버파 74타로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로 몰렸다.

[오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