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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US오픈] `러프와의 전쟁`…한명만 살아남는다
117년 대회 역사 최장 코스…더스틴 존슨 등 장타자에 유리
무릎까지 자란 러프 치명적…김시우·안병훈·왕정훈 출전
기사입력 2017.06.13 17:03:50| 최종수정 2017.06.13 17:28:35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PGA 메이저대회 US오픈 15일 밤 개막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가 손에 들고 있던 골프공을 페스큐 잔디가 무성한 러프 지역으로 `툭` 던지자 공은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무릎 길이로 자란 페스큐 잔디를 한참 헤치고 나서야 겨우 공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엔 공을 빼내 보려고 힘껏 골프채를 휘둘렀지만 페스큐 잔디에 파묻힌 하얀 물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1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릴 제117회 US오픈은 늘 그렇듯이 `러프와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케빈 나가 연습라운드 때 찍어 SNS에 올린 `러프 동영상`은 그 예고편이라고 할 만하다.

US오픈은 가혹한 코스 세팅으로 악명 높다. 과연 이번에는 코스가 얼마나 선수들을 괴롭힐지가 관심을 끈다. 그래서 우승자를 표현할 때 `누가 코스 정상에 서느냐`보다 `누가 코스에서 살아남느냐`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이번 US오픈의 주인공 에린 힐스는 개장한 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뉴 페이스`다. US오픈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골프장 측은 올해 아예 문을 닫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US오픈 개최지로 에린 힐스가 가장 주목받는 것은 대회 사상 `최장 코스(7741야드)`라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2년 전 체임버스 베이에서 열렸던 대회 2라운드 때 7695야드로 세팅된 것이 최장 기록이었다. 1987년 대회가 열렸던 더 올림픽클럽(6714야드)보다도 1000야드가량 길다.

하지만 파70이 대부분인 종전 US오픈 코스와 달리 에린 힐스는 파72로 세팅돼서 선수들의 체감 거리는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US오픈이 파72 코스에서 열린 것은 1992년 페블비치 대회 이후 25년 만이다. 게다가 평소 대회 코스보다 페어웨이가 최소 1.5배에서 2배 가까이 넓어 장타자들에게 절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치명적인 미스샷이 나서 공이 러프로 갈 경우에는 한두 타 까먹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또 링크스 코스를 연상할 정도로 황량한 골프장 곳곳에는 비정형 언덕과 둔덕이 많아 공이 여기에 맞고 잘못 튕길 경우 페어웨이를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운도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또 에린 힐스에서는 벙커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벙커 바닥이 평평한 곳이 많지 않아 경사지에서 `트러블 벙커샷`을 해야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벙커가 무려 138개나 코스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또 파5홀, 파4홀 그리고 파3홀이 2개씩 포함된 마지막 6개 홀에서 `난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파5홀이 몰려 있고 게다가 파4의 15번홀은 한번에 원온시킬 수 있는 `드라이버블 파4홀`로 운영할 계획이다.

에린 힐스가 `장타자의 코스`라는 점에서 올해 평균 312.1야드를 날려 장타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넘버 원` 더스틴 존슨(미국)의 대회 2연패가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US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1989년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이후 28년 동안 없었다.

2015년 존슨을 꺾고 US오픈을 제패한 세계 6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누구보다 인내심이 강해 `US오픈 코스` 적합형 선수라 할 만하다. 스피스는 2011년 에린 힐스에서 치러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바 있어 코스 적응도 누구보다 빠를 수 있다. "코스가 내 경기 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큰소리치는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올해 아직 잠잠하지만 여전히 세계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이슨 데이(호주)도 우승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이다.

코리안 브러더스 중에서는 `영건 빅4`가 우승에 도전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 김시우(22)를 비롯해 안병훈(26), 왕정훈(22), 김민휘(25)가 단 한 명만 살아남는 `서바이벌 배틀`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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