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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페블비치 프로암] `트라우마` 떨친 스피스
100번째 출전 대회서 통산 9번째 우승거둬…17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사입력 2017.02.13 17:06:32| 최종수정 2017.02.13 17:22:24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지난해 4월 마스터스 4라운드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GC 12번홀(파3). 3라운드 선두였던 조던 스피스(23·미국)가 최종일 한때 5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 홀에서 두 번이나 공을 물에 빠뜨린 끝에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의 치명상을 입고 우승을 날려 버렸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20만달러) 4라운드. 선두는 다시 스피스였다. 그가 54홀 선두를 잡은 것은 마스터스 악몽 후 10개월 만이다. 무려 6타 차 여유 있는 선두다. 하지만 스피스는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넉넉한 타수 차였지만 이번마저 무너진다면 `3라운드 선두=몰락`이라는 징크스가 생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캐디 마이클 그렐러는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설 때마다 스피스에게 "지루하더라도 안전한 골프를 해야 한다"고 계속 충고했다.

버디는 단 2개에 그치고 14개 홀 연속 파를 기록하는 정말 극도로 `지루한 골프` 끝에 스피스가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지난해 5월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9개월 만에 찾아온 감격스러운 정상이다.

한때 `우즈의 후계자` 소리를 듣던 스피스였지만 오랫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사이 세계랭킹이 6위까지 떨어진 터였다. 하지만 이날 스피스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합계 19언더파 268타로 `절친`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통산 9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129만6000달러(약 14억9000만원).

2차 세계대전 이후 만 24세 이전에 9승을 거둔 것은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스피스가 두 번째다. 우즈는 24세 전에 15승을 올렸다. 또 스피스는 PGA 100번째 출전 대회에서 9승을 올려 기쁨이 배가됐다. 우즈는 100번째 대회 이전에 28승을 거뒀다.

한동안 우승 무대에서 멀어졌던 스피스는 올해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네 번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들었고 16라운드 모두 언더파를 쳤다. 작년 투어챔피언십 최종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17연속 언더파 행진이다.

이날 스피스는 작심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가져갔다.

단 1개 홀을 빼고 모두 레귤러온을 시켜 17개 홀에서 `퍼팅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철저하게 3퍼트를 피하는 공략을 했다. 첫 버디는 파5의 2번홀 3.6m 이글 기회에서 2퍼트로 잡았다. 또 이후 14개 홀에서 파 행진을 벌이다 17번홀(파3)에서 9m짜리 퍼팅이 기적같이 홀에 들어가 두 번째이자 이날 마지막 버디가 됐다.

스피스는 경기 후 "나는 지루한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게 필요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스피스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는 지난해 11월 RSM 클래식 이후 7개 대회 연속 `20대 선수 우승`이 이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노승열(25)은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8타로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6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버디를 잡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노승열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10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공동 8위 이후 4개월 만이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14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2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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