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 꼭 도전해 보고 싶은 골프코스가 있다. 바로 영국 스코틀랜드 동부 해안에 자리 잡은 세인트앤드루스다. 세인트앤드루스는 600여 년 역사를 간직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비롯한 다양한 골프장과 중세 분위기의 클럽하우스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깃든 휴양지다. 평소 세인트앤드루스의 멤버가 아니라면 라운딩 예약조차 힘든 곳으로 골퍼들에겐 방문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운 곳이다.
그런 명문 코스에서 라운딩을 직접 경험하는 것과 동시에 오는 7월 로열 리버풀에서 개최되는 브리티시 오픈을 직접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세계적인 플레이어가 라운딩하는 모습을 TV가 아닌 현장에서 지켜보며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근사한 그린에서 변화무쌍한 바람에 맞서 스릴과 쾌감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골프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를 미리 만나보자.
◆ 옛 모습 간직한 올드코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코스이자 골프의 전설과 신비가 넘쳐나는 곳이다. 페블비치, 오거스타와 더불어 세계에서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3대 골프클럽으로 손꼽힌다.
광활한 대지 위에 일직선처럼 생긴 직사각형 골프장은 극히 단순하다. 만약 아름다운 조경과 화려한 코스 레이아웃 등 현대적인 골프장을 생각하고 올드코스를 찾는다면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다. 초기 골프장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 72, 전장 6721야드인 골프장은 전 세계 18홀 코스 중 가장 오래된 코스다. 원래는 22홀이었던 곳을 18홀로 줄인 것이 자동적으로 전 세계 다른 클럽의 표준이 됐다고 한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브리티시 오픈 개최 장소로 유명하다. 브리티시 오픈은 세계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PGA 골프대회로 마스터스, US오픈, PGA챔피언십과 함께 PGA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오래된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 중 미국 외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대회다. 영국인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픈대회라는 자존심의 표현으로 흔히 `디오픈(The Open)`이라고 부른다.
브리티시 오픈은 이곳에서 총 28번 열렸고 2015년에도 개최될 예정이다. 오는 7월 열리는 2014 브리티시 오픈은 로열 리버풀에서 개최된다.
◆ 대규모 이중그린과 위협적인 벙커
600년 동안 골프게임이 열린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링크스 코스라는 이름이 말해 주듯이 인공적인 디자인을 가미하지 않고 대부분 세월 흐름에 따라 생긴 자연적인 지형 변화를 그대로 적용했다. 해안가에 위치한 골프장답게 바람이 강하고 페어웨이는 넓지만 러프는 깊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특징 중 하나는 엄청나게 큰 이중 그린이다. 심지어 골퍼들은 100야드 퍼팅에 직면하거나 비좁은 페어웨이를 공유해야 한다. 2개 홀이 7개 그린을 각각 공유한다. 1번, 9번, 17번, 18번 홀만이 고유한 그린을 가지고 있다.
코스 곳곳에 모두 112개에 이르는 벙커도 흥미롭다. 가장 유명한 2개 벙커는 14번 홀에 있는 10피트 깊이의 헬 벙커와 17번 홀에 있는 로드 홀 벙커다. 수많은 프로골퍼들이 이 벙커에 공을 빠뜨리면서 우승에 대한 꿈을 접곤 했다.
헬 벙커는 몹시 좁고 수직으로 깎아 깊게 만든 항아리 모양 포트벙커로 이 벙커는 도착하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단 벙커에 빠지면 탈출하기가 몹시 어렵다. 로드 홀 벙커는 1978년 디오픈에서 선두를 달리던 일본 도미 나카지마가 이 벙커를 탈출하는 데만 4타를 소비했고 결국 이 홀에서 5타를 잃었다. 그 후 이 벙커는 나카지마 벙커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700년 된 올드코스 아이콘인 스윌컨 브리지는 18번 홀 티샷을 한 후 건너는 다리로 은퇴하는 골퍼들이 기념촬영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세인트앤드루스로 가려면 영국 런던을 경유해야 한다. 비행시간은 약 13시간 소요된다.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 비행기로 약 1시간, 에든버러에서 세인트앤드루스까지 차로 약 1시간 걸린다.
뚜르 디 메디치(02-849-8580)에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명품 골프투어& 브리티시 챔피언십 관람 9일` 상품을 판매한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비롯해 세계 100대 골프코스 최상위에 선정된 킹스반스 코스, 커누스티 코스 등 3개 코스에서 라운딩하고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십 관람을 동시에 즐기는 일정이다. 영국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 7월 14일 출발. 요금은 1480만원. 7월 19일 출발하는 8일 상품은 1450만원이다.
[전기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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